<p></p><br /><br />뉴스 분석 이어가겠습니다. 정치부 최재원 기자 나왔습니다. <br>최 기자, 오늘의 키워드부터 소개해주시죠. <br> <br>네, 북한 김정은이 어떤 의도로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. 오늘의 키워드는 '김정은의 셈 '입니다. <br> <br>[질문1]네, 김정은이 핵실험이 이젠 필요 없기 때문에 중단하겠다고 말했네요, 무슨 의도일까요? <br> <br>네, 김정은의 주장은 핵무기가 이제 완성됐으니 더 이상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고, 풍계리 핵실험장도 더 이상 쓸 일이 없으니 문을 닫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핵개발을 멈추는 '핵동결 조치'를 내놨다고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다만, 핵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닙니다. <br><br>비유적으로 말씀드린다면요. 운전으로 따졌을 때 북한 핵폐기 조치가 유턴이라면, 김정은의 오늘 핵실험 중단 발표는 일단 유턴에 앞서 깜빡이 신호부터 넣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핵실험장 폐기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,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나와 만나면 확실한 보상책을 내놓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겁니다. <br> <br>그래야 실제 유턴이, 비핵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거겠죠.<br> <br>내부적으로는 그동안 핵개발에 총동원돼왔던 주민들에게 핵무기는 이미 완성됐다고 주장하면서 핵실험 중단이 국제사회 압박에 무릎 꿇은 게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[질문2]실제 북한의 발표를 보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얘기보다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좀 더 강조하고 있네요? <br> <br>네, 이 역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내놓은 협상 카드라고 볼 수 있는데요. <br> <br>우선 북한의 발표 내용을 들어보시죠. <br> <br>[조선중앙TV] <br>"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다" <br> <br>네, 이 말은 비핵화에 앞서 비확산 의지부터 밝힌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핵 확산과 전파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비확산 의무는 분명히 이행하겠다는 겁니다.<br> <br>핵보유국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요. <br> <br>핵확산금지조약, NPT 복귀나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 등 국제규범의 틀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질문3]김정은은 또 유난히 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는데, 경제 개혁보다는 경제 개방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봐야한다고요? <br> <br>네, 북한은 경제 건설에 모든 힘을 총집중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. 특히 발표 내용 중에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었는데요. <br><br>"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"이라고 했습니다.<br> <br>경제 발전 과정에서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겠다, 즉 외부와 단절됐던 북한 경제를 개방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남북,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전면적인 경제교류가 이뤄질 것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이는데요. <br> <br>다만, 목표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이라고 못박았는데요. 당과 국가 중심의 경제 체제를 유지하면서 체제 안정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. <br> <br>네, 여기까지 듣겠습니다. 최재원 기자였습니다.